[인사이드MLB] 다저스 뷸러는 롱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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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내셔널스와 LA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2차전 선발로 워커 뷸러(25)와 클레이튼 커쇼(31)를 발표했다. 류현진이 아닌 커쇼를 2차전에 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커쇼는 5차전 불펜 등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커쇼의 5차전 등판은 재앙이 됐다. 하지만 뷸러(사진)를 1선발로 낸 선택 만큼은 적중했다.
 
2018년 서부지구 우승을 놓고 격돌한 단판승부에서 콜로라도 타선을 6.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4.2이닝 7K 1실점)과 월드시리즈 3차전(7이닝 7K 무실점) 역시 모두 잘 던진 뷸러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 6이닝 8K 무실점(1안타) 그리고 5차전 6.2이닝 7K 1실점(4안타)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6경기 평균자책점은 2.72(피안타율 0.167). 커쇼가 4.43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2016년 코리 시거, 2017년 코디 벨린저가 팀의 17,18대 신인왕이 된 다저스는 2018년 뷸러가 3연패에 도전했다. 그러나 로날드 아쿠냐(애틀랜타)와 후안 소토(워싱턴)에게 밀림으로써 1995년 노모 히데오(28경기 191이닝 13승6패 2.54) 이후 첫 투수 신인왕이 되는 데 실패했다(24경기 137이닝 8승5패 2.62). 그러나 뷸러는 2019년 선발 30경기에서 14승4패 3.26을 기록하고 성공적인 2년차 시즌을 만들어냈다.
 
뷸러는 평균자책점이 데뷔 시즌의 2.62에서 3.26으로 올랐다. 하지만 인플레이 타율의 정상화(2018년 0.248, 2019년 0.290)가 동반된 것이었으며(FIP 2018년 3.04, 2019년 3.01) 182.1이닝을 소화했다.
 
더 고무적인 점은 9이닝당 탈삼진을 9.9개에서 10.6개로 늘리면서 볼넷수는 2.4개에서 1.8개로 낮췄다는 것이다. "삼진을 많이 잡아내기보다는 류현진처럼 볼넷을 적게 내주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야구"라는 인터뷰를 한 바 있는 뷸러는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맥스 슈어저(워싱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과 함께 9이닝당 10개 이상의 삼진과 두 개 미만의 볼넷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2019 탈삼진/볼넷 (규정이닝)
 
7.36 - 슈어저  (1.72볼넷 12.69삼진)
7.14 - 벌랜더  (1.70볼넷 12.11삼진)
6.79 - 게릿콜  (2.03볼넷 13.82삼진)
6.79 - 류현진  (1.18볼넷 8.03삼진)
6.48 - 셰인비버 (1.68볼넷 10.88삼진)
6.23 - 그레인키 (1.29볼넷 8.07삼진)
5.81 - 워커뷸러 (1.83볼넷 10.61삼진)
5.80 - 디그롬  (1.94볼넷 11.25삼진)
 
뷸러는 '무볼넷 두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5차례 만들어냈다. 이는 콜(7회)과 벌랜더(6회)에 이은 2019년 3위 기록이자 만 25세 이하 투수로는 신기록에 해당됐다(종전 맷 하비 4회). 또한 6월22일 콜로라도전 9이닝 16K 무볼넷과 8월4일 샌디에이고전 9이닝 15K 무볼넷을 통해 '15K 이상 무볼넷' 경기를 한 해 두 차례 달성한 역대 세 번째 투수가 됐다. 뷸러에 앞서 이를 달성한 두 명은 드와이트 구든(1984)과 페드로 마르티네스(1999 2000)다.
 
뷸러의 최고 무기는 구속 회전수 제구의 3박자를 모두 갖춘 패스트볼이다. 96.8마일(155.8km/h)의 포심 평균 구속이 100이닝 이상을 던진 130명의 투수 중 5위에 해당되는 뷸러는 또한 메이저리그 평균(2287회)을 훌쩍 뛰어넘는 분당 회전수 2456회를 기록했다. 이는 맥스 슈어저(2474회)와 비슷한 수준으로, 뷸러의 패스트볼이 기록한 구종가치(23.7)는 게릿 콜(36.2)과 잭 플래허티(31.8)에 이은 3위였다.
 
2019 포심 평균 구속(회전수)
 
98.1 - 신더가드 (2197)
97.4 - 게릿콜  (2530)
97.2 - 디그롬  (2388)
97.0 - 잭윌러  (2341)
96.8 - 워커뷸러 (2456)
96.7 - 우드러프 (2257)
96.5 - 카스티요 (2170)
96.1 - 존그레이 (2066)
 
24세 시즌 사이영 9위에 오른 뷸러. 그리고 23세 시즌에 첫 번째 사이영상을 차지하고 26세 시즌까지 세 개를 따낸 커쇼의 가장 큰 차이는 확실한 변화구 결정구다. 따라서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뷸러의 관건은 슈어저의 슬라이더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커브,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의 체인지업에 준하는 강력한 필살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변화구 구종 가치 순위(suxism.com)
 
33.4 - 벌랜더 슬라이더
28.9 - 카스티요 체인지업
24.8 - 모튼 커브
23.2 - 스트라스버그 커브
22.5 - 슈어저 체인지업
22.3 - 마이너 체인지업
21.5 - 류현진 체인지업
21.3 - 코빈 슬라이더
21.0 - 다나카 슬라이더
20.7 - 다르빗슈 커터
 
뷸러 나머지 구종 가치
 
3.4 : 슬라이더(14%)
2.7 : 커터(13%)
-2.7 : 커브(12%)
-1.2 : 체인지업(1%)
 
뷸러 같은 젊은 강속구 투수들의 또 다른 관건은 건강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뷸러에게서 24-25세 시즌에 사이영상 2연패를 달성한 후 너무나 빠르게 내리막을 탄 팀 린스컴(통산 110승89패 3.74)의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뷸러와 린스컴에게서는 큰 차이가 발견된다. 첫 번째로 뷸러는 린스컴 같은 혹사를 경험하지 않았다. 워싱턴대학의 에이스였던 린스컴은 대학 3년 동안 321이닝을 소화했으며 120구 이상을 던진 경기가 대단히 많았다. 반면 반더빌트대학의 2선발이었던 뷸러는 철저한 보호(매주 금요일 등판) 속에 대학 리그에서 253이닝을 던졌다.
 
또한 2006년 10순위 지명을 받은 린스컴이 샌프란시스코 입단과 함께 쉼없이 달린 반면, 2015년 24순위 지명자인 뷸러는 다저스에 입단하고 받은 토미존 수술로 인해 강제 휴식을 취해야 했다. 20~24세 시즌 린스컴이 무려 777이닝을 던진 반면 같은 기간 뷸러는 그보다 200이닝 이상 적은 563이닝이었다.
 
린스컴 나이별 이닝(대학/마이너/ML/PS)
 
[20세] 112.0
[21세] 104.0
[22세] 156.2
[23세] 177.1 * 메이저리그 데뷔
[24세] 227.0
[25세] 225.1
[26세] 249.1
 
뷸러 나이별 이닝(대학/마이너/ML/PS)
 
[20세] 88.0
[21세] 5.0
[22세] 97.2 *메이저리그 데뷔
[23세] 177.0
[24세] 195.0
 
두 번째는 뷸러의 신체 조건이 린스컴보다 낫다는 것이다. 스파이크를 신고 잰 키가 5피트11인치(180cm)에 불과했던 린스컴(77kg)이 온몸을 쥐어짜는 딜리버리를 통해 강속구를 만들어냈던 반면 뷸러(83kg)는 착화 신장이 6피트2인치(188cm)로 메이저리그 투수 평균(6피트3인치)에 거의 근접해 있다. 이에 린스컴이 극단적인 스트라이트를 통해 익스텐션을 만들어낸 반면(사진) 뷸러는 그렇지 않다(사진). 실제로 조이 보토(신시내티)는 뷸러와 상대한 소감에 대해 "얼핏 보면 린스컴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딜리버리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러 면에서 뷸러는 린스컴보다 훨씬 안전한 매카닉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투수의 딜리버리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오히려 뷸러와 비교할 만한 투수는 뷸러의 대학 선배인 소니 그레이(신시내티)다. 역시 신체조건이 뛰어나지 않은 그레이(178cm 87kg)는 2011년 오클랜드 입단(18순위) 후 2014년(24세) 219이닝 14승10패 3.08, 2015년(25세) 208이닝 14승7패 2.73(사이영 3위)를 기록함으로써 데이빗 프라이스 이후 최고의 반더빌트 출신 에이스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그레이의 작은 체구를 걱정했다. 그러나 그레이는 입단 후 큰 부상 없이 자신의 구속을 유지하고 있다. 양키스에서 커리어의 위기를 맞이기도 했지만(41경기 15승16패 4.51) 올해 신시내티 이적 후 만난 대학 시절 은사(데릭 존슨 투수코치)와 함께 부활에 성공했다(175.1이닝 11승8패 2.87).
 
올해 그레이(30)는 데뷔 시즌(2013년 93.1마일)과 다름없는 평균 93.3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졌으며 분당 2527회의 회전수 또한 정상급이었다. 그레이를 시작으로 1라운드 지명 투수를 줄줄히 배출하면서, 반더빌트대학은 작은 사이즈의 투수에게 안전한 투구폼을 만들어준다는 명성을 가지게 됐다(사진. 올스타전에서 만난 워커 뷸러와 소니 그레이).
 
 

 

 

그러나 모두가 성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동기생인 뷸러를 2선발로 밀어내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카슨 풀머(25)는 뷸러보다 16순위 앞선 2015년 8순위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사이즈의 한계(183cm 88kg)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2019년 트리플A 34이닝 4.76, ML 27이닝 6.26).
 
소니 그레이의 직속 후배(테네시주-반더빌트대)로 다저스가 또 다른 뷸러를 기대하고 2016년 36순위로 뽑은 조던 셰필드(178cm 86kg) 또한 아직까지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저스터스 셰필드(시애틀)의 동생이기도 한 셰필드(24)의 진로를 불펜으로 바꾸었다.
 
올해 커쇼는 2008년 데뷔 시즌(4.26) 이후 10년 연속을 이어왔던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에 실패했다(178.1이닝 16승5패 3.03). 류현진(182.2이닝 14승5패 2.32)은 팀을 떠날지도 모른다. 재계약에 성공한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파격적인 영입(콜 또는 스트라스버그)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다저스가 돈싸움에서 끝장 승부를 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렇다면 에이스를 맡아야 하는 선수는 뷸러다.
 
확실한 변화구 장착 그리고 건강. 뷸러는 다저스의 또 다른 사이영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다저스 사이영 투수 명단
 
1956 - 돈 뉴컴
1962 - 돈 드라이스데일
1963 - 샌디 코팩스
1965 - 샌디 코팩스
1966 - 샌디 코팩스
1974 - 마이크 마셜(불펜)
1981 -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1988 - 오렐 허샤이저
2003 - 에릭 가니에(불펜)
2011 - 클레이튼 커쇼
2013 - 클레이튼 커쇼

2014 - 클레이튼 커쇼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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