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 논란’ 화성 8차 사건 복역 윤씨, 재조사서도 “억울하다” 주장

하두 0 107 8

의문 더해 가는 8차 사건 진범 둘러싼 논란 계속
화성사건 유력 용의자 이씨는 8차 사건 이웃에 살아
당시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혈액형 등 달라 배제
경찰 “8차 사건 수사기록과 윤씨 상대 조사 중”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설치된 화성연쇄살인 사건 수사본부

 

 

‘모방범죄’로 분류됐던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윤아무개(사건 당시 22살)씨가 최근 재조사에 나선 경찰과 만나서도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1990년 2월 항소심 공판에서도 “경찰에서 가혹행위를 당해 허위 자백을 해 범인으로 몰렸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10차례에 걸친 화성연쇄살인 가운데 8차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최근 자백한 용의자 이아무개(56·교도소 복역중)씨는 ‘당시 피해자 집과 한 집 건너 이웃에 살고 있었다’며 비교적 상세하게 자신의 범행 정황을 털어놓은 것을 전해져 8차 사건의 ‘진범’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8일 “최근 8차 사건 범인으로 복역했던 윤씨를 만났다. 그는 경찰관에게 ‘(범인이 아니었는데)억울하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8차 사건 당시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이면서 최근 이 사건을 자백한 이씨를 용의선상에 올려 체모 채취 등의 조사를 했었다”며 “그러나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의 형태와 혈액형(B형)이 이씨의 것과 달라 유력한 용의자로 꼽히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씨의 혈액형은 O형이다.

8차 사건 당시 경찰은 윤씨는 물론 용의자 이씨도 숨진 박양 집 근처에 살고 있어 모두 용의선상에 올렸지만, 경찰은 윤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는 것이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윤씨의 지문 등 증거물을 확보했으며, 발견된 체모를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냈다. 국과수는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으로 체모를 정밀분석해 윤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윤씨는 무기징역이 확정됐다가 2009년 가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 이씨가 살인 14건과 강간·강간미수 등 성범죄 30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지만, 경찰은 이씨의 범행이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살인과 강간 등 화성과 수원·청주 일대 미제 사건을 망라해 들여다보고 있다”며 ”현재 이씨를 상대로는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고, 미제 사건 기록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지난 7일까지 이씨를 상대로 13차례 걸쳐 부산교도소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이씨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며,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4,·5·7·9차 사건 증거물에서 디엔에이가(DNA)가 나와 용의자로 특정됐다. 경찰은 이씨의 여죄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현재 3차 사건(1986년 12월12일) 증거물에 대한 디엔에이(DNA) 분석을 의뢰하고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이씨에 대한 면담을 계속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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